Puma SpeedCat LS Black White
푸마 스피드캣 LS 블랙 화이트
색상 : 블랙/화이트 black/white
품번 : 380173-01
출시 : -
가격 : $90
2000년대를 학생 신분으로 살았던 사람으로서, 작년 아디다스 테라스 슈즈의 인기를 지켜보며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른 제품이 있었다. 바로 푸마의 스피드캣. '스피드캣도 살아나려나?' 했는데, 1년이 지나 신기하게도 스피드캣이 힙한 제품이 됐다. 재미있는 건 작년 아디다스 인기 제품과 스피드캣 모두 트렌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기 불과 몇 달 전까지는 할인가에 판매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2년 전 40% 할인가에 구매했던 아디다스 토바코 그루엔은 몇달 뒤 국내에서 20~40만 원대에 거래됐었고, 단돈 30파운드에 구매한 이 스피드캣 역시 지금은 최대 50만 원까지 거래되는 귀한 제품이 되었다.
스피드캣은 레이싱 슈즈를 모티프로 제작되어 굽도 낮고 굉장히 슬림하다. 갑피는 혀부분을 제외하고 전부 빈티지한 느낌의 스웨이드가 사용되어 모르는 사람은 새것이 맞나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앞코 바깥쪽에는 스피드캣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푸마 로고 자수가 귀엽게 자리하고 있다. 이 자수 로고가 없는 스파르코와 협업 제품이 있음에도 LS 모델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걸 보면 꽤나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작년 아디다스가 그랬듯 푸마도 스피드캣을 다시 출시하지 않을까. 테라스 슈즈만큼 폭넓은 인기의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찾는 사람이 늘고 있고 한정판도 아니니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스피드캣은 부담스럽고 삼바를 대신할 푸마 제품을 원한다면 팔레르모(Palermo)도 좋은 대안이다.
스피드캣을 본 김에 2000년대로 돌아가보면, 지금은 큰 기업이 된 무신사는 당시 힙합퍼와 함께 패션 정보와 스트릿 스냅을 볼 수 있었던 커뮤니티로 기억된다. 리 단위 시골 촌놈이던 나에게는 해외 패션을 접하는 것과 다름없는 곳이었다. 그때는 패션 전문 용어도 아닌 니뽄필, 유로필 같은 입에 붙지도 않는 말을 사용했고 강남은 힙합, 강북은 복고 식의 트렌드가 있었다. 스피드캣은 부츠컷과 함께 유로필 최상의 궁합이었고 나도 빈티지샵에서 리바이스 517을 찾아 사 입었던 기억이 난다. 또 지금은 어글리 슈즈의 대표 격인 미하라 야스히로와 푸마의 협업 제품들도 인기가 많았는데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그때가 푸마의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사이즈
개인적으로 볼륨감 있는 신발을 선호하기에 내 거 말고 아내 것으로 구입했다. 평소 뉴발란스, 아디다스 220-225. 나이키 230 착용하는 발볼 없고 발등 낮은 발이다. 스피드캣은 230 사이즈임에도 발볼이 조금 답답한 느낌이고 길이는 적당하다고 한다. 어느 제품도 230 사이즈가 크면 컸지 타이트한 적은 없었는데 확실히 슬림한 제품이다. 발볼 넓고 발등 높은 남자라면 스피드캣의 날렵한 실루엣을 잃은 뚱캣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 고민해 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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